사랑은...
앞 뒤 분간없이 빠지는 웅덩이 같은 것.
사랑은...
격렬한 소용돌이.
한 번 빠지면
영원히 빠져 나올 수 없는 깊은 웅덩이...
그리하여
모든 것을 잃어
자신의 모든 것을 던져
모든 것을 얻게 되는 것.
사랑은
모든 것을 태우고
씻는 것...
죄와
아픔과 수치를 태우고
마침내 말갛게 씻는 것....
그러나
또한
무인도의 고독과 외로움..
이땅의 모든 연결에서 단절시키는.
그리하여
새사람에서
옛사람의 모든 것을 분리해 내는
아픔.......
그리고
단순함
.......
아무 것도 고려하지 않는.
마치
시골처녀와 귀족청년의 앞뒤 가리지 않는 사랑처럼.
왕자와 창녀의 무모한 사랑처럼.
그러므로
사랑은 이해할 수 없는 도박이다..
그리고
나는 이 사랑의 도박꾼이 되고 싶다.
미지근한 이 삶에서 마감하여...
죽음같은 사랑인
바보같은 사랑의 카타르시스 같은
주님의 십자가를 보며.......
이런 카타르시스를 열망한다.
이런 사랑이
이런 죽음이 없는
재미없는 의미없는 죽음의 시간에서 벗어나길...
사랑은
사랑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