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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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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가 성령으로 시작하였다가 이제는 육체로 마치겠느냐?』 이것은 처음에 좋은 것이 항상 좋은 상태와 신령한 것으로 유지될 수 없다는 큰 진리를 보여준다. 또한 믿는이들의 체험은 처음에는 영에 속했던 것들이 나중에는 육에 속한 것으로 변하기가 쉽다는 것을 우리에게 알려준다. 처음 얻을 때에는 성령이 주신 것이었던 진리가 한 동안 지난 후 육체의 자랑으로 변한 경우가 얼마나 많은지! 당시 유대인들도 이러했다. 많은 때 주님을 순종하는 일에서와 늘 자아를 부인하는 일에서와 사람을 구원하는 능력을 얻는 일에서도 그 시작은 성령으로 하였지만 나중에 하나님의 은혜를 자신의 영광으로 돌리고 하나님의 것을 자기 것으로 여긴다. 행위에 있어서도 이렇다. 처음에는 하나님의 성령의 확실한 역사로 전에 미워했던 것을 이제 기뻐하고 전에 기뻐했던 것을 이제는 미워하는 큰 변화가 있었다. 그러나 얼마 안 되어서 「자아」가 몰래 들어왔다. 그래서 그는 이러한 행위를 자기의 것으로 여기어 스스로를 칭찬하거나 성령을 의지하는 마음이 절대적이지 않고 자기를 의지하는 마음이 생기며 이런 상태로 계속 전진한다. 믿는이들의 체험 중에 성령을 주로 삼아 시작하였다가 나중에 육체를 주로 삼는 일들은 수천 가지나 된다...
사탄은 바로 이런 데에서 하나님의 자녀들을 속인다. 만일 믿는이가 항구적으로 「육체」가 십자가에 못 박혔다는 태도를 견지한다면 사탄은 그에 대해 어떻게 할 수가 없게 된다. 이는 「육체가 사탄의 공장」이기 때문이다. 만일 「육체」―육체의 한 부분만이 아님―가 참으로 주님의 죽음의 권능 아래 있다면 사탄은 실직하게 된다. 그러므로 사탄은 육체의 선한 부분이 존재하면 육체의 생명도 존재하고 그가 일할 공장이 그대로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믿는이가 죄의 부분을 죽음에 넘기우는 것은 허락할지 모르나 선한 부분으로 믿는이를 미혹한다. 그렇게 한 다음 사탄은 자기가 잃었던 것을 다시 회복하게 된다. 사탄은 육체가 하나님을 섬기는 일에서 성령을 이길 수 있다면 또한 죄를 섬기는 일에서도 그가 승리를 얻고 동일한 승리를 보유하게 될 것을 안다. 이것이 바로 많은 믿는이가 죄로부터 해방된 후에도 죄를 섬기는 데로 타락하는 이유이다. 만일 하나님을 경배하는 일에서 영이 온전하고 참되게 끊임없이 다스리고 인도할 수 없다면 평상시 생활에서도 영은 인도하고 다스릴 능력을 얻지 못한다. 만일 내가 하나님을 향해 아직도 자아를 부인하지 않았다면 나는 사람에 대하여도 자아를 부인할 수 없고 악독과 기질과 이기적임을 이기지 못한다. 이 양자 사이에는 서로 관련이 있기 때문에 나눌 수 없다.
워치만 니
[영에 속한 사람, p.145, 147-148, 한국복음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