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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우리는 마땅히 주 예수님이 말씀하신 것을 영 단번에 얻을 수 없다는 것을 주의해야 한다. 누가복음에서는 「날마다」(눅 9:23)라는 말이 「제 십자가를 지고」라는 말 앞에 추가되었다. 그러므로 이러한 십자가는 계속적으로 끊이지 않는 것이다. 우리가 알듯이 죄에 대해 죽는 십자가는 이미 이루어진 사실로서 다만 시인하고 받아들이기만 하면 된다. 그러나 우리의 혼 생명을 잃는 것에 관한 십자가는 다른 방면이다. 이것은 완성된 일이 아니라 날마다 이루고 체험해야 한다. 이것은 혼을 영원히 잃지 않는다거나 점진적으로 잃어 버린다는 말이 아니다. 다만 십자가의 혼 생명에 관한 방면과 죄에 대한 방면이 다르다는 것이다. 이는 죄에 대해 죽는 것은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이루신 것이고, 그분이 죽으실 때 우리가 그분과 함께 죽었지만 혼 생명을 잃는 것은 이미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우리가 날마다 십자가의 능력으로 말미암아 자기 십자가를 지고 자기를 부인하기로 작정함으로 그것을 상실되게 한다는 것이다.
혼 생명을 잃어 버리는 것은 영단번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요 하루 아침에 이루어지는 것도 아니다. 죄에 대하여 죽는 것은 우리가 십자가(롬 6:6)의 위치에 서 있기만 하면 즉시 구원받을 수 있고 더 이상 그 능력에 의해 억압을 당하거나 그에게 종 노릇 하지 않게 된다. 이것은 한 순간에 뿌리 뽑고 입사귀채 제하는 온전한 승리를 가져다 준다. 그러나 천연적인 생명을 잃는 것은 한 단계씩 승리하는 것이다. 하나님의 말씀(히 4:12)이 더 깊이 찌르면 찌를수록 십자가는 더욱 깊이 역사하고 성령도 영의 생명을 더 자라게 하며 주 예수님과 더욱 연합하게 한다. 믿는이들은 자기가 알지 못하는 혼 생명을 부인할 수 없고 오직 자기가 아는 자아 생명의 그 부분만 부인할 수 있다.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계시가 많으면 많을수록 십자가의 역사는 더욱 깊어진다. 그러므로 이 십자가는 「날마다」 지는 것이다. 하나님의 뜻을 알고 자기 자신을 아는 길은 바로 십자가의 더 많은 역사를 받아들이는 것이다.
워치만 니
[영에 속한 사람, p.229-230, 한국복음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