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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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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는이가 피동적인데 떨어져 스스로 자기에 관한 모든 일들을 택하지 않을 때 그는 환경으로부터 그에게 임하는 모든 일들을 피동적으로 순종하게 된다. 그는 하나님께서 이제 그의 환경 안에서와 그와 관계된 사람들 가운데서 뜻을 대신 세우시기 때문에 그는 피동적으로 순종하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그에게 임하는 모든 일들이 다 하나님의 뜻이고 하나님이 안배하신 것이며 하나님이 그에게 주신 것이기 때문에 그는 다만 잠잠히 모든 것을 받으면 된다고 생각한다. 한 동안 지난 후 그의 일상 생활 가운데 그는 어떤 것도 선택하지 못하고 마땅히 행해야 할 많은 일들에서 무엇을 결정하지 못하고 무엇을 능동적으로 할 수 없게 된다. 그는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말해내기를 두려워 하고 더욱 자기가 결정한 것을 말해내기를 원치 않는다. 다른 사람은 선택하고 결정하며 능동적으로 행하고 행동을 취할 수 있지만 그는 물 위의 부평초와 같이 풍랑에 의해 여기 저기로 떠돌아다닌다. 그가 가장 바라는 것은 스스로 뜻을 세워 선택하지 않고 누가 자신을 대신 주장해 주거나 환경이 그를 위해 좋은 길을 안배해 주는 것이다. 그는 자기가 근심에 떨어질까봐 사람의 강압을 받아 행하기를 더욱 좋아한다. 그는 선택하는 것이 심히 어렵다고 느끼기 때문에 자기 스스로 환경을 택하는 자유를 갖기 보다는 오히려 환경의 강압을 받아 행하기 원한다.
이렇게 피동적이게 될 때 아주 작은 일을 결정하는 것도 그에게는 아주 무거운 짐이 된다. 그는 한 가지 일을 결정하게 하는 외부의 도움을 얻기 위해 언제나 사방의 도움을 청한다. 그는 일상 생활의 작은 일에도 대응할 수 없음으로 인해 아주 괴로워 한다. 누가 그에게 말을 할 때 그는 이해하기가 어렵고 한 가지 일을 기억하거나 한 가지 일을 잊어버릴 때 그는 아주 고통스러워 한다. 그에게 어떤 일에 결단을 내리라고 할 때 그는 속수무책이 된다. 만일 그와 한 가지 일을 상의한다면 그는 아주 두려움을 느끼게 되는데 이는 피동적인 그의 의지가 이러한 무거운 짐을 짊어질 수 없기 때문이다. 그의 박약한 의지로 인해 그는 환경의 도움을 기다리거나 사람의 도움을 청한다. 그러나 만일 언제나 그를 도와주는 한 사람이 있어야 한다면 그는 한 면에서 그 사람이 자기를 대신하여 주장하기를 좋아하고 동시에 그 사람이 자기 의지를 노략해 간다고 느낀다. 이와 같이 외부 힘의 도움을 기다리는 동안 얼마나 많은 세월을 낭비하는지 모른다. 그러나 이렇게 피동적인 믿는이가 일하기를 싫어한다는 뜻은 아니다. 어떤 충동을 받을 때 그는 어떤 일을 해야 하거나 어떤 일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막상 시작할 때 그 충동은 멈추고 자기에게 힘이 부족하다는 느낌이 든다. 시작만 있고 끝이 없는 많은 일들은 바로 의지의 피동적임 때문에 야기된다.
워치만 니
[영에 속한 사람, p.689-691, 한국복음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