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락

Ⅰ. 선결되어야 할 문제

 

오락의 문제는 모든 헌신한 사람에게는 문제 된 적이 없었다. 오락에 대하여 문제가 있는 사람은 모두 그의 헌신에 있어서 완전하지 않으므로 문제를 갖게 된다. 하나님께 헌신한 하나님의 자녀에게 오락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러므로 오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첫번째로 해결되어야 할 문제는 바로 헌신의 문제이다. 헌신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는 결코 오락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 만일 헌신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면 당신은 하나님이 부당하게 여기시는 것을 가한 것으로 여길 것이다. 그러므로 먼저 헌신의 문제가 해결되어야 한다.

Ⅱ. 오락의 목적

 

헌신의 문제가 해결된 후 우리는 오락의 목적을 언급하겠다.

A. 집안 식구들을 위한 것임

 

우리가 언급한 오락은 우리를 위한 것이 아니라 집안의 우리보다 어린 사람들을 위한 것이다. 헌신한 사람에게 오락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가정에는 우리만 있지 않고 우리의 자녀와 형제 자매들이 있다. 이들도 헌신한 사람이라면 아무런 문제가 없다. 그러나 많은 경우에 그들은 헌신하지 않은 사람일 수 있다. 그렇다면 우리의 태도는 그들에게 큰 관계가 있다. 우리가 그들에게 어떤 오락을 허락하는 것과 허락하지 않는 것 사이에는 큰 관계가 있다. 그러므로 우리가 오락 문제를 언급하는 것은 우리 집안 식구들에게 합당한 인도를 주기 위한 것이다.

B. 자신을 위한 것임

 

때때로 우리 자신의 생활에도 약간의 변화가 필요하다. 도대체 이 변화는 어느 정도이어야 합당한가? 대체 그리스도인은 어느 선까지 오락을 가질 수 있는가? 하나님 앞에서 우리는 기본적인 원칙을 찾아내야 한다.

 

부모된 여러분이 자녀들에게 어느 종류의 오락을 허락해야 그리스도인의 체통에 부합되는가? 하나님의 모든 자녀들은 마땅히 이것에 대해 분명해야 한다. 왜냐하면 이 일에서 약간의 헛점이 있을 때 즉시 가정에 세상이 들어오기 때문이다. 일단 세상이 가정에 들어오면 당신의 자녀들에게서 세상을 쫓아내기란 쉽지 않다. 주님께 속한 가정으로 보존되기 위해 우리는 하나님 앞에서 오락의 문제를 주의해야 한다.

Ⅲ. 오락의 원칙

 

A. 사람에게는 오락의 필요성이 있다

 

오락은 성경적이고 주님의 뜻에 부합된다. 첫째로 우리는 사람에게 오락이 필요하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그리스도인은 결코 극단적인 길을 가서는 안된다. 사람에게는 오락의 필요성이 있다. 만일 일에 분주한 사람에게 약간의 변화도 없다면 이런 사람은 매우 쉽게 병들 것이고 육신의 건강이 쉽게 악화될 것이다. 그러므로 변화는 오락의 기본적 요인이다. 특히 젊은 사람들에게 대해 결코 하루종일 공부만하라고 해서는 안 되고 그들이 놀 수 있는 별다른 방식을 마련해 주어야 한다. 하루종일 같은 일을 하게 하지 말고 다른 일도 하도록 해야 한다. 우리는 이 원칙을 반드시 알아야 한다.

 

주님은 아이들이 장터에서 피리를 불고 춤을 춘다고 말했다. 이 춤추는 것은 춤추는 곳에서 춤추는 것이 아니라 즐거워서 뛰고 피리를 부는 것이다. 이것은 합당한 오락이다. 확실히 그런 필요가 있다. 오락의 기본적인 원칙은 바로 변화이다. 만일 우리가 같은 일을 다섯 시간, 여섯 시간, 여덟 시간 계속 한다면 매우 쉽게 피곤해질 것이다. 계속 같은 일만 할 때 신경에 고통을 느끼고 육신의 피로도 쉽게 느끼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나는 피곤을 느끼지 않도록 다른 일로 바꾸어서 변화를 가져야 할 것이다. 다른 일로 바꾸어서 할 때 나의 피로가 회복될 것이다.

 

가령 한 아이가 학교에서 여덟 시간 공부하고 나서 집에 돌아와 잠시 노는 것은 그의 생활이 아니라 그가 가져야 할 변화이다. 만일 하루 여덟 시간이나 뛰어다닌다면 이것은 원기 회복이 안된다. 우리는 원기가 회복될 필요성을 인정한다. 그러나 오락을 생활로 삼아서는 안된다. 사람이 피곤할 때 다른 일로 바꾸어 일하는 것은 좋다. 그러나 하루종일 그렇게 하는 것은 옳지 않다.

 

또 예를 들면 어떤 사람은 여름에 물가에 가서 수영하기를 좋아한다. 여기에서는 어떤 틀린 것을 찾을 수 없다. 피곤할 때 물가에 가서 삼십 분이나 한 시간 정도 수영하는 것은 틀리지 않다. 그러나 오리처럼 아침부터 저녁까지 물에 들어가 있는 것은 오락이라고 할 수 없다. 나는 여러분이, 오락에서 문제가 생기는 사람은 오락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 생활에 문제가 있는 것임을 보기 바란다.

 

어떤 사람들은 우리를 반대하여 그리스도인에게는 오락이 없다고 말하는데 그들은 자신이 무엇을 말하는지를 모른다. 어떤 것에 깊이 빠져 있는 것을 오락이라고 할 수 있는가? 어떤 것 안에 빠져 있는 것을 오락이라고 할 수 없다. 실지로 오락에 있어서 문제가 생긴 사람은 적지 않다. 어떤 사람에게 오락이 문제되는가? 그 안에 빠진 사람이다. 어떤 사람은 삼 일 주야로 오락에 빠져 그것을 생활 삼는다. 이런 사람만이 그리스도인이 되는 것이 어렵다고 말한다.

 

오락에 있어 문제 있는 사람은 모두 극단적인 사람이요 오락을 생활로 삼는 사람들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사람에게 변화의 필요가 있는 것은 옳지만 그 안에 빠져서는 안된다는 것을 정확히 보아야 한다. 사람에게 변화가 필요하나 그 안에서 생활할 필요는 없다. 모든 것이 내게 가하나 다 유익한 것이 아니요 모든 것이 내게 가하나 나는 아무에게든지 제재를 받지 않아야 한다. 만일 당신이 하루종일 오락에 빠지고 그것의 제재를 받는다면 이것은 아주 큰 잘못이다.

B. 오락의 네가지 방식

 

두번째로, 오락에는 네가지 방식이 있다. 그리스도인에게는 네 방면의 오락이 있다.

 

(1) 휴식

 

그리스도인의 제일 좋은 오락은 바로 휴식이다. 피곤할 때 나는 반드시 약간의 휴식을 취한다. 주 예수님은 제자들과 일하다가 피곤하셨을 때 그들에게 한적한 곳에 가서 쉬라고 말씀하셨다. 우리는 주님이 쉬자고 하신 말씀 속에 오락의 의미가 들어 있음을 안다. 그러므로 주님은 아무 곳에나 가서 쉬자고 말씀하지 않으시고 한적한 곳에 가서 쉬자고 하셨다. 많은 경우 산이나 물가로 가서 잠시 휴식을 취하는 것은 확실히 피로를 회복시켜 준다. 이것이 그리스도인의 가장 보편적인 오락이다.

 

(2) 일을 바꾸는 것

 

때때로 한 가지 일을 너무 오래 동안 하다 보면 피곤을 느끼므로 다른 일로 바꾸어서 할 수 있다. 본래 여덟 시간 일을 하기로 했다면 한두 시간은 다른 일로 바꾸어서 할 수 있다. 본래 당신이 않아서 일을 했다면 이제 일어나서 일을 해보라. 본래 신경을 많이 쓰는 일을 했었다면 이제 노동 일로 바꾸어서 해보라. 이럴 때 당신의 피로가 즉시 회복되는 것을 볼 것이다. 우리는 세상 사람들과 같은 오락을 갖지 않고 다른 일로 바꾸어서 해보기만 해도 우리의 피로가 금방 회복된다. 우리는 이런 일을 안배해 볼 수 있다. 왜냐하면 오락의 원칙은 바로 변화로서 당신이 하는 일을 다른 일로 바꾸는 것은 일종의 변화이기 때문이다.

 

(3) 취미

 

이것 외에 그리스도인은 생활 속에서 정당한 취미를 가질 수 있다. 어떤 형제들은 사진 촬영을 좋아할 것이다. 어떤 사람은 새 기르기를 좋아하며 또 어떤 형제는 꽃 가꾸기를 좋아한다. 어떤 형제는 그림 그리기를 좋아한다. 이것들은 모두 그리스도인의 범주 안에 있는 합법적인 오락들이다. 혹 어떤 사람은 음악 듣기를 좋아하고 악보를 그리거나 피아노 치기를 좋아한다. 혹 어떤 사람은 붓글씨 쓰기를 좋아한다. 이것들은 모두 합법적인 오락들이다.

 

그러나 휴식이든 다른 일로 바꾸는 것이든 어떤 취미이든 다 좋지만, 당신은 이것들을 붙잡을 수도 있고 내려놓을 수도 있어야 한다. 내려놓지 못할 때 문제가 생길 것이다. 예를 들어 당신이 사진 몇 장을 찍고서 연구하고 배우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우리가 반대하는 것은 당신이 그것에 의해 지나치게 영향을 받는 것이다. 당신은 어떤 것이든 붙잡을 수도 있고 내려놓을 수도 있어야 한다. 젊은 형제들은 잠시 바이올린을 켤 수 있다. 그러나 내려놓을 수 없을 정도가 되면 문제가 생긴다.

 

특히 갓 그리스도인이 된 사람은 어떤 오락을 내려놓지 못할 때 그것을 처리해야 한다. 만일 그런 것을 처리하지 않는다면 그리스도인이 될 수 없고 당신은 그것에 의해 묶일 것이다. 어떤 것이든 할 수도 있고 안할 수도 있으며 그것에 의해 제재를 받지 않는 것이야말로 오락이라 할 수 있다. 이것이 원칙이다. 그러므로 오락을 하려 한다면, 좀 전에 말한 그 두 가지의 정당한 취미일지라도 그것들에게 제재를 받지 않아야 함을 기억하라.

 

가령 어떤 젊은 형제는 우표 수집하기를 좋아한다. 이것은 틀린 것이 아니며 또한 세계 각국의 지리와 역사를 알고 배우게 하기 때문에 유익한 것이다. 문제는 그것에 묶이지 말아야 하는 것이다. 무릇 자신의 변화를 돕고 그것에 묶이지 않는 부류의 오락은 모두 합법적인 것들이다.

 

부모들은 자녀들이 정당한 오락의 길로 향하도록 가르쳐야 한다. 결코 정당한 오락이 없으므로 부당한 다른 오락들에 빠지지 않게 하라. 나는 엄한 부모가 자녀들을 잘못 인도하는 것을 많이 보았다. 그들의 가정은 가족과 같지 않고 일종의 기관 같아서 결국 아이들은 남몰래 밖으로 나가서 부당한 오락을 배우게 된다.

 

그러므로 여러분은 자녀들에게 오락이 필요하다는 것을 분명히 보아야 한다. 우리는 놀 것이 있든 없든 다 좋지만 자녀들은 놀지 않을 수 없다. 만일 그들로 놀지 못하게 한다면 그들은 가정을 무미건조하다고 느끼고 학교 가는 시간에 남몰래 놀러 갈 것이다.

 

(4) 게임

 

추천할 만한 게임에는 장기, 공놀이, 말타기 등이 있다. 물론 여기에는 승패가 있으나 그 승패가 기술적인 것이기 때문에 적당한 게임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때때로 아이들로 하여금 탁구나 농구, 말타기, 장기 두는 것을 하게 하라. 이것들은 모두 죄가 들어 있지 않은 적절한 오락들이다. 부모들은 이런 일에 있어서 관대해야 하고 자녀들을 정당한 오락의 길로 인도해 주어야 한다. 나이든 형제들은 맹렬한 운동을 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결코 젊은이들의 활동을 저지하지 말아야 한다. 물론 우리는 그들로 주님을 위하여 더 많은 시간을 내도록 해야 한다. 그러나 우리는 그들에게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 약간의 오락을 갖게 해야 한다.

 

우리는 오락의 네 가지 방식을 여러분 앞에 내놓았다. 휴식을 취할 수 있고 일을 바꿀 수도 있으며 취미를 가질 수도 있고 게임을 할 수도 있다. 이 네 가지는 모두 그리스도인이 할 수 있는 오락들이다. 그러나 그리스도인은 이것들의 제재를 받지 말아야 한다. 제재를 받는 것은 옳지 않다. 새 신자일수록 이 점을 주의해야 한다. 오늘 장성한 자들에게 이 점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오늘 당신이 장성한 사람이라면 피아노를 치든 안 치든 별로 차이가 없을 것이다. 그러나 갓 믿을 때, 하고 안하는 것의 차이는 매우 큰 것이다. 어쩌면 당신이 그런 오락을 많이 할수록 양심 안에 불안이 더할 것이다. 처음에 당신은 오락을 많이 할수록 확실히 그것들의 제재를 받기가 쉽다. 일단 제재를 받으면 그것을 중단하라.

C. 오락은 일을 돕기 위한 것임

 

세째로, 우리는 왜 이런 오락들이 필요한가를 주의해 보기 바란다. 오락은 우리가 일을 더 잘할 수 있기 위한 것임을 기억하라. 오락은 단지 오락으로 끝나지 않고 분명한 목적이 있다. 오늘 내가 공 차는 것이 좋을 것 같아서 다만 나가서 공 차는 것이 아니다. 내가 공을 차는 것은 일을 더 잘하기 위한 것이다. 내가 잠을 탐하여 가서 자는 것이 아니라 일을 더 잘하기 위하여 잠시 휴식을 취하는 것이다. 꽃을 위하여 꽃을 가꾸는 것이 아니라 나의 일을 더 잘하기 위하여 꽃을 가꾸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런 일들은 우리의 일을 도울 수 있어야 하고 하나님을 섬기는 일을 도울 수 있어야 한다. 어떤 사람은 하루종일 한 가지 일만 하는데 아마 그는 이삼 주 동안 하다가 골치가 아플 것이고 심지어는 체력이 쇠하여질 것이다. 이렇다면 그 형제 자매들로 하여금 약간의 변화를 갖게 하는 것이 낫다. 혹 일을 바꾸거나 피아노를 치거나 공놀이를 할 수 있다. 이렇게 하는 것은 다른 것을 위한 것이 아니라 체력을 회복하기 위한 것이다. 이것은 전적으로 일의 효율을 더하기 위한 것이어야지 감소시키는 것이 되어서는 안된다. 왜냐하면 적절한 오락을 가질 때 일이 더 효율적이게 되고 더욱 하나님을 섬길 수 있기 때문이다.

 

때때로 주 예수님처럼 한적한 곳에 가서 잠시 쉬거나 여행하거나 어디를 한 바퀴 돌고 오는 것도 좋다. 혹은 식구들과 공놀이를 하는 것도 좋은 일이다. 이것은 일종의 묶임이 아니라 당신이 일을 더 잘하도록 당신을 돕는 것임을 보아야 한다. 그러나 당신의 일을 더 악화시키는 것은 원칙상 옳지 않다. 당신으로 일을 더 잘할 수 있게 하는 한 가지 오락이 있는 것이 좋다. 하루종일 같은 일을 할 때 쉽게 피곤하게 되므로 달리기를 하거나 꽃을 가꾸거나 게임을 할 수 있다. 우리는 사람들에게 이런 것을 하도록 권장하는 것이 아니라 다만 허락하는 것이다. 어떤 것이든 당신으로 일을 더 잘하게 하고 악화되게 하지 않는 것이 바로 기본적인 원칙이다.

 

이삼 개월 일하다가 한 번 휴가를 갖는 것은 옳다. 만일 날마다 휴일이라면 이것은 게으름이지 참 휴식이 아니다. 그리스도인은 이 땅에서 게으르지 말고 일하기를 배워야 한다. 우리는 오락을 통해 일의 능률을 올리는 것을 허락하지만 이런 일들을 사람의 비방거리가 되게 해서는 안된다. 우리는 하나님의 이름을 영화롭게 할 수 없는 지나친 일을 하지 말아야 한다.

D. 오락에는 행운을 거는 것이 없어야 함

 

네째로 모든 오락에는 행운이 없고 기술의 문제만 있어야 한다. 기술만 있고 행운의 문제가 없는 오락이라야 옳다. 어떤 오락이든간에 그 안에 기술의 문제만이 아니라 행운의 문제도 있다면 그것은 도박이지 오락이 아니다. 행운만 있고 기술이 없는 것은 더욱 도박에 속한 것으로서 그리스도인은 결코 행해서는 안된다. 어떤 것이든 행운이 들어 있는 것은 모두 도박이다. 그리스도인의 오락에는 기술만 있어야지 행운이 있어서는 안된다. 주사위놀이는 완전히 행운의 문제이다. 이것은 그리스도인이 해서는 안될 일로서 완전히 도박인 것이다. 장기는 기술의 문제일 뿐 행운의 문제가 아니므로 젊은이들은 장기를 둘 수 있다.

 

모든 오락에는 기술적인 것과 행운에 속한 것 두 가지가 있다. 주사위를 던지는 것은 운을 보아야 하기 때문에 이것은 행운에 속한다. 그리스도인은 어떤 도박도 절대로 해서는 안된다. 어떤 사람은 구원받기 전에 마작을 했을 것이다. 이것은 도박이다. 이것은 기술에다 행운이 더해진 것이다. 그리스도인은 기술적인 게임만 할 수 있을 뿐 행운을 바라는 게임은 하지 말아야 하고 또한 기술과 행운이 들어 있는 게임을 해서도 안된다.

 

돈을 걸지 않고 하는 마작이라도 행운에 속한 것으로서 당신으로 다른 희망과 기대를 갖게 한다. 기회가 당신을 돕기를 바라는 그 희망은 잘못된 것이다. 이런 것은 도박이 아니더라도 할 수 없다. 당구는 완전히 기술에 속한다. 당구에 승패가 있는 것도 옳은 것이다. 그러나 돈 문제가 걸려 있는 것은 틀린 것이며 그것은 노름인 것이다.

 

그러므로 어떤 것은 그 자체가 도박이고, 어떤 것은 성질상 도박이 아니지만 노름으로 하는 것은 별다른 문제이다. 밥을 사주는 내기는 할 수도 있다. 주사위 놀이는 내기를 하지 않더라도 그 자체가 일종의 도박이다. 그리스도인은 결코 이런 것을 할 수 없다. 우리 그리스도인에게는 일을 판단하는 원칙이 있는 법이다.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는가 없는가를 말하는 데에는 원칙이 있다. 기술에 속한 것은 옳은 것이고 행운에 속한 것은 옳지 않다. 그러므로 어떤 것이든 기술에 속한 것이라면 가한 것이고 행운에 속한 것이라면 틀린 것이다.

 

사람들이 도박이라고 여기는 것을 우리는 만지지 말아야 한다. 우리 그리스도인에게는 반드시 원칙이 있어야 한다. 우리는 노름과 행운에 속한 것들을 찾아내야 한다. 행운에 속한 것은 다 노름이다.

 

어떤 형제는 사냥하거나 낚시하거나 새를 길러도 되느냐고 묻는다. 사냥은 성경 안에서 니므롯(창 10:8,9)으로부터 시작된 것으로서 주님이 싫어하시는 일 같다. 낚시하는 것은 가하다. 원칙만 붙잡으면 다른 일들은 자동적으로 이해하게 된다. 아무튼 기술에 속한 것은 틀리지 않고 행운이 들어 있는 것은 틀리다. 노름은 언급할 필요조차도 없다. 만일 그리스도인이 도박하여도 되느냐고 묻는다면 이미 수습할 수 없는 지경에 떨어진 것이다. 수년 동안 길러왔기 때문에 놓아주면 죽게 되는 집새 같은 새는 기를 수 있다. 살 수 있는 새라면 그냥 놓아줄 수도 있다. 오리에도 집오리와 들오리가 있다. 이런 일들은 다만 원칙을 말할 수 있을 뿐이다.

E. 오락은 필요에 알맞아야 함

 

다섯째로, 우리의 오락은 마땅히 우리의 필요에 알맞아야 한다. 우리에게 그런 필요가 있어야 그런 오락을 가질 수 있고 그런 필요가 없다면 그런 오락을 갖지 말아야 한다. 많은 형제들은 아무리 바빠도 오락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어떤 사람은 하루 내내 별로 한 일도 없으면서 오히려 오락의 필요성을 갖는다. 변화가 필요한 사람은 변화를 찾지 않고 변화가 필요 없는 사람이 오히려 변화를 요구하는 것 같다.

 

그러므로 우리는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을 많은 사람에게 고할 필요는 없다. 우리는 우리 가운데서 보편적으로 성도들이 오락을 가질 수 있다고 허락하기를 원치 않는다. 오히려 하나님의 자녀들에게 각자 스스로가 살피고 그런 필요가 있는지를 보라고 해야 할 것이다. 원칙은 내가 어떻게 해야 주님을 위하여 살 수 있는가에 있으며 또 내 시간은 전부 주님의 것이라는 것이다.

 

우리는 생명이 시간으로 계산된다는 것을 보아야 한다. 시간 자체가 생명은 아니지만 생명은 시간으로 계산된다. 사람이 하나님 앞에서 갖는 시간이 없어서는 안된다. 한 시간이 지나갔다는 것은 한 시간의 생명이 소모되었다는 것이다. 두 시간이 지나갔다는 것은 두 시간의 생명이 소모되었다는 것이다. 만일 당신에게 시간이 있어서 한 시간 동안 오락을 즐겼다면 그 한 시간은 당신의 일을 도울 수 있어야 한다. 그런 오락의 필요나 욕구가 없이 오락하는 것은 시간낭비이다. 시간을 낭비하는 것은 바로 생명을 낭비하는 것이다. 만일 우리가 주님을 위해 한 시간을 더 드릴 수 있다면 더 많은 효율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내가 시간을 들여 오락한 것이 나로 일을 더 잘하게 한다면 이 오락은 낭비가 아니라 투자이다.

 

그러므로 변화를 갖는 것은 당신의 필요에 따라야 한다. 그런 변화를 가지라는 것은 나이든 형제의 느낌일 수도 있고 혹은 의사의 말일 수도 있다. 때로 나이든 형제는 당신에게 너무 긴장되어 있으니 좀 기분을 풀어 휴식을 취하라고 말할 것이다. 때로는 의사가 당신에게 이렇게 계속 일하면 몸에 해롭다고 말할 것이다. 오락은 놀기 위해 있지 않고 필요를 위해 있다. 나는 오락 자체를 위해 오락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일을 더 잘할 수 있기 위해 하는 것이다. 바쁜 사람이라도 오락이 필요한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다. 아무튼 필요가 있는 사람은 오락할 수 있고 그렇지 않은 사람은 오락할 필요가 없다.

 

젊은이들에게 오락의 필요가 있음을 우리는 인정한다. 집안에 있는 십대들에 대하여 우리는 그들에게 오락의 필요가 있다고 본다. 그러나 만일 부모들이 자기에게 필요 없다 하여 그들에게도 오락의 필요가 없다고 말한다면 결국 그들을 부당한 길로 이끄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우리는 그들의 필요를 인정해야 하고, 우리 자신에게 오락이 필요한가는 감히 말하지 않겠다. 원칙은 필요한 자들은 오락을 하고 필요치 않은 자들은 오락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F. 오락은 몸의 건강을 위한 것이어야 함

 

여섯째로, 모든 오락은 몸의 건강을 위한 것이어야 한다. 오락의 첫째 요소는 바로 몸의 건강이다. 오락할 때 우리는 오락으로 말미암아 몸에 유익 되게 해야지 결코 오락으로 인해 몸을 해쳐서는 안된다. 만일 몸을 헤친다면 오히려 기본적인 문제를 뒤집어엎게 된다. 우리는 몸이 더 좋아지도록 오락해야 한다. 만일 어떤 오락이 우리의 몸을 오히려 해친다면 그 오락에는 문제가 있다. 만일 어떤 사람이 폐병을 앓고 있다면 그의 오락은 반드시 그의 폐병을 악화시키지 않는 것이어야 한다. 혹 어떤 자매에게 심장병이 있다면 때로 그녀는 약간의 오락을 가질 수 있다. 그러나 그녀의 오락은 반드시 그녀의 피로를 제할 수 있어야 하고, 심장병을 일으키는 것이어서는 안된다.

 

젊었을 때 본래 성질이 나쁘다가 주님을 믿은 후에 좋아진 한 친구가 있었다. 본래 그는 공놀이를 좋아했는데 구원받은 후 그는 공놀이가 별로 좋지 않다고 느꼈다. 그래서 그는 마지막으로 한번만 농구를 하고 다시는 하지 않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공을 치던 바로 그날 그는 피를 토하고 죽었다. 이것은 오락이 아니며 전혀 그의 몸에 유익이 되지 않은 것이었다. 그는 하루 정도 오락하고 나서 복음 전하러 가면 된다고 생각했지만, 그 때의 오락이 목숨을 앗아갈 줄이야! 이것은 상당히 안타까운 일이다.

 

우리 몸이 주님의 것임을 보기 바란다. 변화를 갖는 자도 주를 위하여, 갖지 않는 자도 주를 위해야지 자신을 위하지 말아야 한다. 당신에게 변화가 필요하겠지만, 또한 그 변화가 주님을 위해야 한다는 것을 기억하라. 당신에게 변화가 없더라도 그것이 주를 위한다는 것을 기억하라. 변화가 있든 없든 몸을 해롭게 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해야 한다. 변화가 있든 없든 몸을 해치는 것은 타산에 맞지 않다. 우리는 몸을 해롭게 하는 부당한 일을 하지 말아야 할 뿐 아니라 우리 몸을 해친다면 정당한 일이라도 하지 말아야 한다. 하나님의 자녀의 몸은 자기의 것이 아니다.

 

그러므로 변화를 가지려고 할 때 이 일을 하는 것이 자기의 몸에 유익한가를 물어보아야 한다. 유익하다면 하고 유익하지 않으면 하지 말라. 좋아한다고 해서는 안된다. 우리 중에 심장병을 앓고 있는 한 자매가 있다. 만일 형제가 밖에서 공을 치는 것을 보고서 당신도 공을 치러 간다면 문제가 생길 것이다. 형제에게 공을 치는 것은 문제가 안된다. 그러나 심장병이 있는 자매에게는 문제가 된다. 하나님의 자녀들은 그들의 모든 것이 하나님을 섬기기 위해 있다는 것을 기억하기 바란다. 이는 내가 곧 변화를 약간 갖는 목적은 나로 더 잘 섬기게 하기 위해서라는 것이다.

 

나는 주님을 믿는 사람이 젊었을 때 세상을 떠나기를 바라지 않는다. 나는 교회 안에 연로한 형제 자매들이 있기를 바란다. 세상의 노인들과 교회 안의 연로한 분들은 다르다. 세상에서 노인들은 갈수록 퇴화되고 나이가 젊을수록 더 진보한다. 그러나 교회 안에서는 사람이 연로할수록 더 진보한다. 세상에서는 늙은 사람들이 죽지 않으면 그들로 인하여 새로운 세대가 제한 받고 일어나지 못한다. 그러나 교회 안에서는 반대로 나이들 수록더 새롭고 갈수록 높고 깊다. 만일 교회 안에 연로한 형제 자매들이 부족하다면 교회는 궁핍하고 실패할 것이다.

 

그러므로 나는 교회 안에서 몸을 돌아보지 않으므로 일찍 세상을 떠나는 형제 자매가 없기를 바란다. 일찍 세상을 떠날 때 그들이 주님에게서 배운 것들이 교회의 공급이 될 수 없다. 교회에는 이런 손실이 있어서는 안된다. 교회는 이런 손실을 당할 수 없다.

 

운동이나 게임에 있어서도 우리는 운동선수처럼 기록을 위해 하지 말아야 한다. 그들은 게임을 위해 하는 것이 아니라 기록을 깨기 위해 한다. 우리는 게임을 위해 하며 몸이 더 좋아지기 위해서 한다.

G. 성품에 가까운 오락을 선택해야 함

 

일곱번째로, 오락은 몸의 유해를 고려해야 할 뿐 아니라 자기 성품에 가까운 것을 택해야 한다. 당신이 좋아하는 일을 할 때 당신의 생각이 빨리 회복될 것이고 긴장이 풀어지고 신경이 더 안정될 것이다. 좋아하지 않은 일을 할 때 그것은 오락이 아니라 당신의 짐이 될 것이다. 꽃을 아주 좋아하는 자매에게 삼십 분간 꽃에 물을 주라 하면, 당신은 그녀가 피곤할 것이라고 생각하겠지만 그녀는 피곤을 느끼지 않고 오히려 긴장된 신경이 풀어질 것이다. 만일 꽃을 전혀 좋아하지 않고 싫어하는 사람에게 삼십 분간 꽃에 물을 주라 하면 이것은 그에게 무거운 짐이 될 것이다.

 

그러므로 오락은 성품과 관계된다. 오락을 선택할 때, 반드시 그의 신경과 긴장을 풀어주는 것이어야 옳은 것이다. 좀 전에 언급한 오락들과 같이 각 사람마다 좋아하는 것이 다 다르다. 어떤 사람은 꽃에 물 주는 것을 오락으로 삼지만 어떤 사람에게는 그것이 오락이 아니다. 어떤 사람은 강아지와 고양이를 좋아하고 어떤 사람은 개나 고양이를 보기만 해도 긴장되고 무서워한다. 우리를 기쁘게 하는 그것들이 우리의 일을 돕는다는 것을 보아야 한다.

 

나로 말한다면, 바다로 가는 것은 내게 오락이 될 수 없고 강으로 가는 것만이 내게 오락이 된다. 어떤 형제는 나와 다르게 파도가 클수록 더 좋아하고 바다에서 배가 이리 저리로 흔들릴수록 좋아한다. 당신이 할 때 좋고 즐거우며 정신나게 하는 일들이 있을 것이다. 여기에 성품의 문제가 있다. 그러므로 오락을 선택할 때 우리는 성품에 가까운 것을 택해야만 몸의 원기를 회복할 수 있다. 만일 당신이 당신의 성품이 좋아하지 않는 것을 택한다면 금방 피곤할 것이며 하지 않는 것만 못하다.

H. 다른 사람을 실족케 하는가를 고려해야 함

 

여덟번째로, 우리 그리스도인이 하는 모든 일은 다른 사람의 본이 될 수 있어야 한다. 오락에 있어서도 다른 사람의 걸림돌이 되어서는 안된다. 우리는 주님을 위해 살아야 하는 동시에 형제 자매를 위하여 살아야 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자신만 돌보고 다른 사람을 돌보지 않아서는 안된다. 당신은 결코 "그들은 왜 나를 보느냐"고 원망의 말을 할 수 없다. 그들이 당신을 보지 않으면 누구를 보란 말인가? 그들이 당신을 보는 것은 당연하다. 산 위에 지어진 성을 누가 보지 못하겠는가? 당신을 보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므로 우리 자신의 느낌이 어떠하든 우리는 젊은 형제들이 내가 이렇게 하는 것을 보고 영향받지는 않을까를 생각해야 한다. 내가 여기서 어떤 것을 할 때 다른 사람을 실족케 하지 않는지를 고려해야 한다. 당신은 이미 주님을 믿은 하나님의 자녀로서 느낌이 섬세해야 한다. 당신은 하나님께만 책임을 질 것이 아니라 많은 젊은 형제 자매들에 대해서도 책임을 져야 한다.

 

내가 고기를 먹을 수 있다고 느끼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내가 고기를 먹음으로 형제를 실족케 한다면 나는 고기를 먹지 않을 것이다. 내가 고기를 먹는 것은 틀리지 않지만 고기를 먹음으로 사람들을 넘어지게 하는 것은 틀렸다. 마찬가지로 오락이 틀린 것은 아닐지라도 지체를 넘어지게 했다면 틀린 것이다.

 

그러므로 많은 일에 있어서 우리는 연약한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는가를 주의해야 한다. 나는 연약한 자의 걸림돌이 되기를 원치 않는다. 주님께서 강건한 자의 걸림돌이 되지 말라고 하지 않고 연약한 자의 걸림돌이 되지 말라고 하신 것을 기억하라. 많은 사람들은 양심이 약해서 그리스도인은 우상의 집에 들어갈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므로 나는 우상이 아무 것도 아님을 알지만 형제의 약한 양심으로 인하여 가지 않아야 한다. 이 원칙에 따라 형제를 넘어지게 하는 오락은 하지 않는 것이 낫다.

 

어떤 일을 할 때 당신의 양심은 평안하나 다른 사람의 양심이 불안하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당신은 자신의 평안한 양심만을 주목하지 말라. 당신이 어떤 일을 함으로써 다른 사람의 양심이 불안하다면 그들이 넘어질까봐 그것을 하지 말아야 한다. 당신은 자신이 넘어지지 않는다고만 말하지 말라. 또한 다른 사람이 실족할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하라. 당신은 자신의 양심이 편한가를 주의할 뿐 아니라 다른 사람의 양심이 편안한가를 주의해야 한다. 당신이 그 일로 인하여 범죄하지 않는다고 말하지 말고 또한 다른 사람이 그 일로 인하여 범죄할 수도 있다는 것을 기억하라. 당신은 그 일에서 문제가 없지만 다른 사람에게 문제가 되면 어떻게 할 것인가? 그러므로 형제로 인하여 어떤 오락은 할 수 없다.

 

우리는 많은 일이 우리에게 가하나 다 유익되지 못함을 봄으로써 우리의 모든 행위에 있어서 조심해야 하고 조심할수록 좋다. 올바른 길로 가기를 배워야 하되 조심해서 가는 것도 배워야 한다. 때때로 우리는 형제 자매들에게 약간의 오락을 허락할 수 있다. 그러나 다른 사람을 넘어지게 하는 일이나 게임은 하지 않는 편이 낫다. 특히 쉽게 넘어지는 사람과 쉽게 묶이는 사람에게 더욱 조심히 행해야 한다. 어떤 사람은 쉽게 묶이고 영향을 받기 때문에 당신은 조심해야 한다. 쉽게 실족하는 사람에 대하여 조심하지 않으면 그는 실족하게 된다. 나는 여러분이 이것을 주의하기 바란다.

I. 이방인이 할 수 없다고 여기는 것을 할 수 없음

 

아홉번째로, 이방인이 할 수 없는 오락을 우리도 할 수 없다. 또 이방인이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을 우리가 다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것이 우리가 이방인과 관계를 가질 때의 두 가지 원칙이다. 그들이 가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우리가 다할 수는 없고 그들이 가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을 우리는 확실히 할 수 없다. 이에 대해 분명한가? 이방인이 가하다고 생각하는 오락을 우리는 할 수 없다. 그들은 극을 보고 노름하고 춤추는 것을 가하다고 생각한다. 그들의 기본 오락이 되는 이것들을 우리는 할 수 없다. 그러나 이방인이 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것들을 우리는 말할 것도 없이 할 수 없다.

 

우리는 오락에 대해 사람들과 진리를 변론할 필요가 없다. 이것은 가치가 없다. 가령 어떤 지방에서 사람들이 공놀이를 할 수 없다 하자. 우리의 간증은 주님을 위한 것이지 공놀이를 위한 것이 아니다. 우리는 공놀이를 간증하기 위하여 어떤 교리를 말할 필요가 없다. 우리는 공놀이를 간증할 필요가 없다.

 

그러므로 우리의 수준은 이방인보다 낮아서는 안된다. 만일 어느 지방의 이교도들이 장기를 둘 수 없다고 한다 하자. 원칙상 장기나 바둑은 다 가한 것이나 우리는 장기와 바둑을 위하여 간증하지 않는다. 우리는 장기의 교리에 관하여 시간을 들여 메시지를 전해줄 필요가 없다. 왜냐하면 이것은 있어도 없어도 상관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주님의 간증을 위해 있으므로 사소한 행위를 유지할 필요가 없고 이런 일로 인해 그들과 변론할 필요도 없다. 많은 일에 있어서 우리는 그들이 허락한 것은 할 수 있지만 그들이 허락하지 않은 것들은 하지 말아야 한다.

 

가령 어떤 지방에서는 낚시질을 할 수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당신은 그 지방 사람들의 관점을 받아들이고 낚시를 피해야 한다. 우리의 간증은 그리스도이지 낚시가 아니다. 우리가 주님을 위하여 모든 것을 다 희생했는데 이 작은 오락 따위를 버릴 수 없단 말인가! 우리는 오락으로 인해 그 지방 사람에게 특별한 느낌을 주지 말아야 한다. 우리는 어떤 지방이든 그 지방 사람들이 할 수 없다는 것을 결코 해서는 안된다. 우리의 수준이 결코 이방인보다 낮아서는 안되는데 특히 오락에 있어서는 더욱 그러하다.

 

어떤 사람은 오락 문제를 가지고 사람들과 다투는데 이것은 아주 어리석은 짓이다. 나는 한 선교사를 알고 있는데 그는 자신의 오락을 내세우려다가 그 지방 사람들과 관계가 아주 나빠졌다. 나는 이 작은 오락으로 인해 그들의 일을 망치는 것이 합당치 않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주된 문제를 붙잡고 다른 것들에 대하여는 마음이 관대해야 한다. 가령 어떤 형제가 회교도의 구역에 갔다 하자. 그들은 모두 돼지고기를 먹지 않는다. 만일 당신이 그리스도인은 돼지고기를 먹을 수 있다 생각하여 그들 가운데 나아가 마구 먹는다면 당신은 그 지방에서 잘못 행하는 것이다. 그렇게 될 때 당신은 그들 가운데서 아무 것도 할 수 없다. 사역을 위하여 결코 작은 일에서 사람들과 충돌되어서는 안된다.

 

아마 오늘 어떤 사람들은 중국의 서강으로 가고 싶어할 것이다. 서강 사람들은 낚시를 하지 않는다. 그들은 일생 동안 한 번도 낚시해 본 적이 없다. 만일 당신이 낚시한다면 그 지방 형제들과 문제가 생길 것이다. 이것은 잘못 행하는 것이다. 인도로 간 어느 영국 선교사는 오락으로 인해 인도 사람들을 불편하게 했는데 이것은 실로 가치 없는 일이다.

 

내가 여러분 앞에 둔 아홉 가지 원칙을 철저히 처리해야 한다. 이방인들이 말하는 오락들은 우리가 말할 필요조차도 없다. 이방인의 주된 오락은 춤추는 것과 노름과 영화감상이다. 나는 이것들을 전혀 말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다만 적극적인 면에서 이 아홉 가지 원칙을 제시하였다. 우리는 이 아홉 가지 원칙들을 저버리지 말아야 한다.

Ⅳ. 적절한 오락은 영적 생활을 해치지 않음

 

A. 토끼를 그리고 작은 글씨를 쓴 홉킨스(Evan Hopkins)

 

끝으로 몇 가지 간단한 이야기를 소개할까 한다 케스윅 총회(Keswick Convention)는 영국의 매우 큰 모임이다. 이것은 세계적인 특별집회라고 할 수 있다. 일 년에 한 번 한 주간밖에 열리지 않는 대회이지만 세계 각지에서 적지 않은 사람들이 온다. 매년 오륙천 명이 모인다. 나는 그 집회를 하나님이 특별히 사용하신다고 생각한다.

 

설교하는 분 중에는 앤드류 머레이와 메이저 박사가 있는데 이들은 모두 상당히 주님을 아는 사람들이다. 그 중 앤드류 머레이보다 훨씬 앞선 사람이 있는데 그 이름은 이반 홉킨스이다. 그는 케스윅의 신학자라고 불리운다. 홉킨스는 가장 먼저 그리스도와 함께 죽은 사실을 본 사람이다. 그는 한나 스미스의 남편이다. 한나는 「믿는이들의 기쁨의 비결」을 썼다. 당대의 유명한 세 사람은 독일의 스투가 메이어와 프랑스의 마알튼과 영국의 홉킨스이다. 앤드류 머레이는 네덜란드에서 알려진 사람이다. 홉킨스의 도움이 없었더라면 펜 루이스 여사는 그리스도와 함께 죽은 사실을 전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한다. 이는 영국에서는 여자가 설교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홉킨스가 그녀를 도왔던 것이다.

 

홉킨스의 주님 앞에서의 영적 상태는 아주 좋았다. 그러나 그에게도 취미가 있었다. 그는 틈이 나는 대로 그림을 그렸다. 본래 그는 관습적인 그림만을 그리다가 손녀가 있은 후로는 손녀를 위해 그림을 그렸다고 한다. 일생 동안 그는 수천 장의 토끼 그림을 그렸다. 후에 출판계에서 그것들을 인쇄하여 「홉킨스의 토끼그림 집」이라는 제목으로 출간하였다. 홉킨스는 총명한 사람이었다. 그가 그린 토끼의 얼굴은 다 달랐다. 홉킨스는 또한 작은 글씨 쓰는 것을 좋아했다. 그는 주기도문 전체를 한 닢의 실링(영국의 화폐 단위)에 다 기록할 수 있었다.

 

나는 여러분더러 그에게 배우라는 말이 아니다. 나는 여러분이, 오락이 사람의 영적 생활을 해치지 않고 오히려 그 사람의 성분을 만지게 한다는 것을 보기 원한다. 하나님의 종들은 결코 융통성이 없는 사람들이 아니다. 그런 삶은 천주교인이지 그리스도인이 아니다. 그리스도인은 낭만적이고 단순하며 상당히 자연스러운 사람이다.

B. 채색된 털실로 짠 공을 달라고 대신 간구해 준 뮬러

 

여러분은 뮬러(George Muller)가 기도할 줄 아는 사람임을 기억할 것이다. 한번은 아비가일(Abigil)이라는 한 소녀가 그에게 채색된 털실로 짠 공을 주시도록 기도해 달라고 부탁했다. 뮬러가 그녀를 위하여 기도함으로 소녀는 얻게 되었다. 그 후에 아비가일은 영국에서 가장 좋은 그리스도인이 되었다. 그녀의 전기를 읽어보면 주님 앞에서 그녀가 받은 교육이 어떤지를 알 수 있다.

 

그러므로 오락을 잘 택할 때 여러분 자신이 그것에게 끌려가지 않을 것이다. 만일 당신이 하나님 앞에서 오락의 원칙들을 붙잡았다면 오락은 오히려 당신을 향상하게 할 것이고 당신의 몸과 사상을 더 옳은 위치에 있게 할 것이다.

워치만 니
[그리스도인의 50 필수과정, "오락", 한국복음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