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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uge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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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수요일 서울에서 모임이 있어서
가족과 함께 서울에 잠시 다녀 왔습니다.
어떻게 하다 보니 몇년 동안 대전을 벗어나 본 적이 거의 없어서
겸사 겸사 함께 가게 된 것입니다.
그리고 갈 때 기차를 타고 가기로 했는데
그 이유는 6살 된 아들이 아직 기차를 타 본 적이 없어서입니다.
생애 처음으로 기차를 타 보게 된 우리 아들^^
아들은 하루 전날부터 많이 들떠했고
말로만 듣던 기차를 타 보는
특별한 체험(?)을 많이 기대했습니다.
대전역에 가서 기차를 기다리는 동안 KTX도 지나갔고
아들은 환호성을 질렀습니다.
아마도 기차를 그렇게 가까이에서 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던 것 같습니다. ^^;
그리고 드디어 우리가 타고 갈
"무궁화 호"가 도착했습니다.
그리고 그 기차를 본 아들의 첫마디,
이게 우리 기차야?
아들은 아마도 이것이 우리가 타고갈
기차인지 궁금해서 물어봤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보기에 기차는 많이 낡아(?) 있었고
보기에도 좀 KTX와 많이 비교가 되었습니다.
(그래 아들아, 이 기차가 맞단다. ^^)
생애 처음으로 타보는 기차,
기대를 많이 했는데 내심 좀 실망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아들은 그 한마디를 한 후에 기차에 올라 타서
창밖을 바라보며 처음 타 본 기차를
많이 즐겨 주었습니다.
감사하게도..
그러면서 제 안에는 처음을 가장 좋은 것으로 시작하지 않고
일반적인, 심지어 보잘것 없어 보이는 방식으로
시작하는 것에 대한 은밀한 누림이 있었습니다.
이 땅에서 좋은 것을 누리지 않고
낮고 작은, 평범한, 심지어 제한된 방식으로 사셨던 주님의 삶..
그 삶과 비교할 수는 없겠지만
조금이나마 가까이 간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적인 면도 닮아야 되는데 일단 외적인 면이라도.. ^^;)
물론 여비를 절약하느라 그런 것이지만
여비가 넉넉했더라도,
아마도 그런 선택을 했을지도 모릅니다.
이게 우리 기차야?
이 말은 아마도 오래도록 제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연수야 그래도 넌 어렸을 때
두번이나 비행기도 타 본 사람이란다.
기억은 나지 않겠지만.. ^^
예수님이 사람이 되셨지만
그분이 하늘에 속한 분이셨(?)던 것처럼..
그런 그분을 닮는 사람으로 자라 주렴.
한 블로그에서 가져온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