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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복음 14장부터 하나의 변화가 시작되었다. 주님은 자신이 떠나시려 한다고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2절). 이 소식은 그들을 불안하게 했다. 왜냐하면 그들은 그분과 함께 있음을 누렸기 때문이다.
그분은 계속하여 자신이 떠나는 것이 그들에게 더 유익이라고 말씀하셨다. 결국, 그분은 그들 속에 계신 것이 아니라 단지 그들 가운데 계셨을 뿐이었다. 그분이 육체적으로 그들과 함께 계시는 한 비록 그들 가운데 계실지라도 여전히 그들 밖에 계신 것이었다. 그분의 갈망은 그들 속에 들어가서 그들의 생명이 되시는 것이었다.
10장에서 주님은, 『내가 온 것은 양으로 생명을 얻게 하고 더 풍성히 얻게 하려는 것이라』고 말씀하셨다(10절). 그분은 단지 그들의 우정을 누리려고 오신 것이 아니었다. 제자들은 그분의 임재 안에 있는 것을 기뻐했지만 여전히 그들 속에는 그분의 생명이 없었다. 그분은 그들 속에 들어 가실 수 없었다.
어떻게 그분이 그들 속에 들어가실 수 있겠는가? 그분은 하나님이셨지만 어느 날 육신이 되셨다. 사람으로서 그분은 사람의 필요들을 채우시기 위해 다니셨다. 그분의 제자들은 그분과 함께 있는 것을 행복해했다. 그들은 그분을 사랑했고 그분이 자기들 가운데 계심을 즐거워했다. 그러나 그분으로서는 이것만으로 충분치 못했다. 그분이 그들의 밖에 계시는 한 그분은 만족하실 수 없으셨다.
이십여 년 전에 나와 내 가족들은 대만에 살고 있었다. 어느 겨울 날 나는 큰 수박 한 통을 사왔다. 우리는 중국 본토 북부지방 출신이었는데 그곳에서는 겨울에 그런 수박을 살 수 없었다. 그러나 대만은 열대성 기후이기 때문에 일년 내내 수박을 살 수 있었다.
나는 수박 하나를 기쁘게 사서 집에 가지고 왔다. 내가 그것을 식탁 위에 올려 놓자 여덟 명의 내 자녀들이 둘러 모여서 그것을 보며 흥분했다. 갑자기 나는 그것을 들고서 부엌으로 가져갔다. 그러자 가장 어린 막내가 소리쳤다. 『아빠 그것을 가져가지 마세요! 우린 그게 좋아요!』
나는 그 딸에게 말했다. 『얘야, 이 수박이 그냥 이대로 식탁 위에 있으면 너는 그것을 먹을 수 없단다. 몇 분만 기다려라. 그러면 네가 먹을 준비가 된다.』
부엌에서 가정부가 그 수박을 여러 조각으로 잘랐다. 수박이 다시 돌아왔을 때 그것은 먹을 준비가 다 되었다. 이십 분도 채 안되어서 수박이 전부 사라졌다. 그것은 나의 자녀들 속으로 전부 들어갔던 것이다.
『베드로, 야고보, 요한아, 너희들은 이것을 이해하느냐? 내가 여기서 너희와 함께 있는 것도 좋지만 어떻게 내가 너희 속으로 들어갈 수 있겠느냐? 나는 부엌으로 가서 잘려져야 한다. 나는 너희를 위해 십자가 위에서 잘려져야 한다. 나는 너희 죄들을 위해 죽어야 한다. 나는 마귀를 멸하기 위해 죽어야 한다. 내 생명이 해방될 수 있도록 나는 잘려져야 한다.
나는 반드시 가야 하지만 다시 돌아올 것이다. 나는 너희를 고아로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다. 삼일 후에 나는 다른 형태로 돌아올 것이다. 지금은 육신 안에 있지만 다시 올 때는 다른 형태일 것이다. 나는 부활 안에서 올 것이다. 나는 그 영으로서 너희에게 돌아올 것이다.』
위트니스 리
[요한의 보수하는 사역, p. 23-25, 한국복음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