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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은 시편에 예언을 숨겨 두셨습니다. 그리스도에 대한 묘사를 감추어 두었습니다. 시편 기자들의 관념과 정서를 표현한 말 가운데 영감을 주셔서 그들의 체험과 토로하는 말 중에 어떤 부분을 마치 그리스도가 그렇게 말하는 것처럼 영감을 주셨습니다. 이것이 성경이 기록된 방식입니다. 특히 구약 성도들의 영적 상태를 고려할 때 이것이 자연스럽습니다.

 

그러므로 그들의 말의 어떤 부분은 다만 그들의 정서와 관점을 나타내는 말로서 하나님의 영감을 받은 성경 말씀입니다. 그 안에 ‘그리스도’가 감추어져 있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부활 후에 시편 중에 이러한 부분을 제자들에게 찾아서 설명해 주셨습니다(눅24:27). 만일 시편의 모든 부분이 ‘그리스도’라면 찾을 필요도 없습니다. 그리스도는 구약 성경 곳곳에 숨어 계십니다. 시편을 포함하여…

 

시편이 '은혜'가 되는 이유는 하나님께 친근하고 가까이하려고 했던 성도들의 갈망을 담은 시이기 때문입니다. 비록 그들에게 율법적인 관념이 있고 자신의 의를 나타내고 원수를 저주하는 천연적인 관념이 있다고 해도 그들 안에는 주님을 사모하는 마음이 있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성령께서는 그들의 말을 사용하여 그리스도를 나타내도록 영감을 주실 수 있었습니다. 주님은 그들의 많은 말이 시편이 되도록 했지만 그리스도를 나타내는 부분은 그 안에 감추어져 있습니다.

 

우리는 그들의 약함과 천연적인 상태를 통해 그들이 우리와 같은 사람들임을 발견합니다. 반드시 '바울'과 같은 영적인 사람을 통해서만이 '은혜'를 받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는 구약 성도들의 낮은 관념을 보며 우리 역시 그들과 같은 수준에 있을 때가 있음을 알게 됩니다. 자신의 의를 자랑하고 원수를 저주하는 본성이 우리 안에 있음을 발견합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님께 친근히 나아갔을 때 우리에게도 그리스도가 계시되는 체험을 하게 됩니다.

 

우리는 신약 백성들이지만 체험은 구약에 더 친근할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시편을 더 좋아하는 건지도 모릅니다. 바울의 체험은 아직 우리에게 낯설 수도 있습니다. 내게 사는 것이 그리스도라니(빌1:21)... 그러나 우리가 우리의 상태가 어떠하든 주님을 가까이하고 그분께 친근히 나아간다면 날마다 그리스도께서 계시될 것이고 우리는 그분을 사는 지점까지 나아갈 것입니다. 바울은 그가 하는 모든 말이 그의 존재를 투영한 하나님의 말씀이었습니다. 시편 기자들처럼 천연적인 관점을 표현했음에도 성령께서 영감을 주셔서 하나님의 말씀이 되고 그리스도를 나타낸 것과는 다른 차원이었습니다.

 

이 점을 이해한다면 시편에 대한 위트니스 리의 관점에 어느 정도 공감이 되실 것입니다. 많은 시편 기자들은 그리스도를 나타내려고 '의도'하지 않았음에도 성령께서 그것을 사용하셔서 그런 '의미'가 되도록 했습니다. 물론 어떤 부분은 여전히 그들의 관점을 표현하는 부분으로 남아 있지만요. 그러나 그 모두가 하나님의 영감을 받은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우리가 이런 부분을 추구함으로 율법에서 그리스도께로, 그분과 하나가 되는 지점에 이르도록...

 

그래서 구약 백성들처럼 영감을 받는 것이 아니라 바울처럼 그리스도를 사는 그 지점에 이르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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